내 마음의 봄
백승학 엄니, 오래된 겨울에 봄은 잊혀진 것 같고 곱던 꽃들 또한 꿈길에만 핀다 해도 엄니, 눈, 바람, 햇살조차 녹지 않는 꽃그늘처럼 투명한 들녘과 햇살에 채색되는 고운 빛깔의 얼음 그늘들 그 아래서 살다 보면 토닥거리며 타오르는 눈 매운 화로 정겹고 엄니, 우리는 젖은 장작 곁에 둘러 앉아 거친 빵과 오래 익혀 낸 눈물 같은 포도주로 따스한 만찬을 나눌래. 엄니, 익숙해진 겨울에 봄은 너무 멀리 있고 반짝이던 강물 또한 가슴에만 흘렀어도